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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라는 원동력

'불안' 이라는 감정에 대한 고찰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으며 나만의 불안에 대해 곱씹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까지 나를 움직여온 가장 강력한 원동력 역시 ‘불안’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책에서는 불안의 원인을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결국 타인의 시선을 만족시키려는, ‘인정’에 대한 갈망이 존재한다. 나 역시 그러했다.

  •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욕망

  • 성공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욕망

  • 타인에게 기대지 않고 나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은 욕망

이 모든 욕망은 ‘인정’이라는 키워드로 수렴되었다.

왜 그렇게 인정받고 싶을까. 아직 스스로도 명확한 해답을 내리진 못했다. 단순하게 말하면,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고생 끝에 얻은 성취와 그것에 따른 타인의 인정, 그리고 그로 인한 성장의 도파민은 나를 끊임없이 중독시켜왔다. 결국 ‘인정을 받고 싶다’는 불안이 나를 움직이게 만들고, ‘성취’라는 보상은 그 불안을 달래주는 형태로 반복되어왔다.

나에게 타인의 인정에 대한 불안감은 꽤나 짙다. 10점 만점에 7~8점은 되는 것 같다. 인정받기 위해 성공하고 싶고, 성공하기 위해 성장하고 싶고, 성장을 위해 매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이쯤 되면 이 불안감은 나에게 독이 아닐까 싶다. 불안과 성취는 마치 강력한 마약 같다. 한 번 익숙해지면 끊기 어렵고, 어쩌면 지치고 버틸 수 없는 날이 올 때에서야 비로소 멈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전까지는 아마 불안이라는 원동력에 이끌려, 성취라는 보상을 끝없이 좇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안이라는 원동력은 때때로 ‘달리는 기차’처럼 느껴진다. 기차를 타고 앞으로 달릴 때는 짜릿한 속도감이 있지만, 멈추는 건 어렵다. 그래서 나는, 이 기차를 오래 타기 위해선 의도적으로 ‘풍경을 바라보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멀미가 나고 지치기 마련이다. 잠시 멈춰서 주변을, 하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래서 요즘 나는 ‘풍경을 보는 법’을 익히려 한다. 운동을 하고, 사색을 하고, 독서를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나만의 풍경이 되어, 달리는 삶 속 작은 쉼표가 된다.

불안은 내가 선택한 원동력이다. 그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잘 활용하려면, 스스로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운전해야 한다. 앞만 보며 달리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주변을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기를. 그래야 나는 더 오래, 더 멀리, 그리고 더 나답게 달릴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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